전북 공천받은 예비후보가 벌써 당선자 행세?
전북 공천받은 예비후보가 벌써 당선자 행세?
  • 고주영
  • 승인 2024.03.18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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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천 위한 경선서 간절했던 절박감·초심 떨어져
마냥 샴페인 터뜨릴 때 아냐…각오 등 새롭게 다져야

전북지역에서 공천을 거머쥔 일부 예비후보자가 벌써부터 당선자 행세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복수의 유권자에 따르면 공천이 확정된 일부 예비후보는 그간 상대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을 나설 때의 그 절박감과 초심은 온데간데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단수공천된 전주시갑, 익산시을, 군산·김제·부안을 선거구 3곳을 뺀 나머지 선거구에선 사생결단식 치열한 대결이 전개됐다.

그 결과 ▲전주시갑 김윤덕 ▲전주시을 이성윤 ▲전주시병 정동영 ▲익산시갑 이춘석 ▲익산시을 한병도 ▲군산·김제·부안갑 신영대 ▲군산·김제·부안을 이원택 ▲정읍·고창 윤준병 ▲남원·임실·순창·장수 박희승 ▲완주·진안·무주 안호영 예비후보가 공천됐다.

그동안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만큼 승리자는 축하를 받아도 어색하지 않다. 당연히 그간 고생의 보상이기도 하다. 또 텃밭에서 경선 공천 확정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축하를 받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의 요소를 뒤로한 채 술판을 벌이는 등 본선에 앞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즐거운 분위기에 도취할 때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권자들은 경선 시작부터 그렇게 간절함을 호소했던 진정성 등은 경선이 끝나자마자 확 바뀐 모습으로 변해 본선 준비보단 사실상 당선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여기에 전북 특성상 본선 경쟁 후보가 아무리 약하다고 판단할지 몰라도 선거는 어디까지나 경쟁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공동체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사명이다.

그런데도 후보자들은 경선에서 공천이 확정되자마자 그렇게 간절했던 초심이 이렇게 빨리 변화될 수 있냐는 것이다. 이를 안일한 생각으로 치부하면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릴 전망이다.

A씨(67)는 "예전에도 거만스럽다는 말들이 많았지만, 총선이 다가오자 모든 행동이 바뀌어 선거운동을 펼치길래 변했구나 했더니 역시나 공천을 받자마자 또 다시 목과 어깨에 깁스를 한 것처럼 잔뜩 힘이 들어가 대화하는 틀이 아주 불편하다"고 분노했다.

B씨(68) 또한 "처음에는 도로에서 인사를 하는 등 선거 활동에 열을 올리더니 공천이 확정되자 곧바로 고개 숙이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의 정치활동 역시 부정적일 것으로 짐작된다"고 지적했다.

전북지역 민주당 후보들은 오직 유권자들을 위해 크게 변해야 한다. 경선 때 가졌던 초심을 어떻게 지킬지 다잡아야 한다. 각오 역시 새롭게 다져야 한다. 상대 후보를 얕잡아 보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계층별 유권자와 토론회 등 한사람이라도 더 만나는 소통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와 함께 경선 과정에서 극한 대결로 쪼개진 민심과 선거 후유증도 우선해 치유하고, 경쟁자를 포함해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아울러 경선 과정에서 약속한 공약은 다시 한번 점검해 내놔야 한다. 지키지 못할 공약보단 지킬 수 있는 공약을 성실히 실천해 지역발전을 이끄는 것이 국회의원의 몫이다.

유권자 또한 변해야 한다. 언제까지 후보자에 대한 불만만 탓할 것인가. 참정권을 바르게 행사할 권리와 의무를 갖춰야 한다.

특히 '불난 집 불구경하듯' 외면보다는 어느 후보가 과연 지역발전에 적합한지를 놓고 냉정한 판단을 통해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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