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값보다 싼 교육비”
“껌 값보다 싼 교육비”
  • 김도우
  • 승인 2019.01.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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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자 전북도 지역아동센터 협의회장 인터뷰
▲ 최윤자 전북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은 전북도 등 14개 시군에서도 저소득 아동을 지원하는 지역센터 운영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희들 요구는 단순합니다.

“지역아동 센터 지원 확충, 아동프로그램 확충, 사회복지사 인건비 가이드라인 준수가 전부입니다”

14일 오후에 만난 최윤자 전북도 지역아동센터 협의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서울·경기도·강원도·제주도 등은 지방자치단체가 추가로 운영비를 지원해줘 종사자 처우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며 “전북도 등 14개 시군에서도 저소득 아동을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에 운영비를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 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282곳으로, 682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 나오는 아동은 1만명 정도다.

지역아동센터는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기본운영비로 인건비, 관리비, 교육프로그램비 모두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최저임금을 충당한 나머지 예산으로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비와 관리운영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시설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기본운영비에서 인건비를 제외하면 10~19인 이하(458만원-412만4000원)는 45만6000원, 20~29인 이하(484만원-412만4000원)는 71만6000원, 30인 이상(670만원-618만6000원)은 51만4000원을 임대료, 공공요금, 주유비 등 운영비용으로 써야 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대책으로 올해 지원사업 지침에서 교육 프로그램에 써야 할 의무 비율을 기존 기본운영비의 10%에서 5%로 낮추도록 하면서 교육 기능 약화 우려까지 낳고 있다.

20~29인 이하 센터의 경우 아이들 프로그램비는 월 24만2000원에 불과, 아동 1인당 월 평균 8345원~1만2100원, 1일 평균 417~605원을 교육비로 써야 하는 상황이다.

제2의 가정이나 다름없는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지원비가 ‘껌 값’보다 싼 셈이다.

센터에서 전문강사 등을 통해 교육·문화활동·정서지원·인성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프로그램 운영 자체가 어렵다.

최 회장은 “종사자 입장에서 자신들의 월급을 받자고 아이들 프로그램비를 깎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정부는 현장에 책임을 떠넘긴 채 종사자들이 발품을 팔아 후원금으로 센터를 운영하라고 하고 있다. 이런 발상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한편, 전북의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600여명은 15일(오늘) 오전 8시30분 월드컵 경기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2019년 지역아동센터 예산사태 해결을 위한 상경투쟁’을 가질 예정이다. 또 22일에는 전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 등 면담이 예정되어 있다.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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