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 최대 수혜자는 재벌 토건업체…지역 상생은 외면
새만금 개발 최대 수혜자는 재벌 토건업체…지역 상생은 외면
  • 고주영
  • 승인 2018.10.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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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회 의원, 대우-대림-롯데-현대산업 등 ‘탑5’, 수주액 2조4293억원(전체의 54%)…‘랭킹 20위 업체’ 중 전북업체 단 3곳, 수주액 107억(0.2%)
 

새만금사업에 전북의 운명을 걸고 도민과 도정 역량, 정치권의 힘을 총 동원해 중단 위기의 사업을 살리고 예산을 확보했지만 정작 새만금 개발의 최대 수혜자는 재벌 토건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재벌 토건업체들은 전북의 땅인 새만금에서 수조원의 공사를 수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상생은 외면하는 등 새만금을 철저히 ‘돈벌이 수단화’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종회 의원(평화민주당, 김제-부안)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입수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991년 새만금 사업 착공 이후 지금까지 공사비 기준 상위 20개 토건업체의 수주액은 3조2454억95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상위 20개 업체의 수주액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새만금사업 착공 이후 지금까지 쏟아 부은 4조5100억원의 예산 가운데 72%에 달한다.

수주 상위 20개 업체 중 압도적 1위는 현대건설로 9166억9600만원을 수주했다. 새만금 전체 공사비 대비 20%를 넘는 점유율이다.

2위부터 5위는 대우건설(6639억원), 대림산업(5716억원), 롯데건설(1674억원), 현대산업개발(1110억원) 순이었다. 이들 ‘수주 랭킹 탑5 업체’의 수주액은 2조4293억원으로 새만금 전체 공사 발주액의 53%를 상회했다.

이 뒤를 SK건설(1069억원), 계룡건설(1016억원), 포스코건설(969억원), 삼부토건(909억원), 한라(780억원)가 ‘랭킹 탑10’을 형성했다. ‘수주 랭킹 탑10’의 수주액은 2조9037억원으로 새만금 전체 공사 발주액의 64%를 차지했다.

이어 랭킹 11~15위 업체는 한양, 금광기업, 극동건설, 대건, 남양건설이, 16~20위 업체는 한신공영, 금솔개발, 흥성, 삼호토건, 도영종합건설이 차지했다.

특히, 이 가운데 회사 소재지가 전북인 업체는 각각 18, 19, 20위를 차지한 흥성(53억원), 삼호토건(28억원), 도영종합건설(26억원) 단 3곳뿐이며 수주액은 107억원으로 전체 새만금 공사비의 0.2%에 그쳤다.

게다가 새만금에서 많게는 1조원 가깝게, 적게는 1천억원을 수주한 ‘랭킹 5’ 재벌 토건업체들의 지역사회 환원 실적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재벌 토건업체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과 배려를 전혀 염두하지 않은 것은 계약상의 맹점을 악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새만금은 재벌들의 안정적 돈벌이 수단’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역기업 우대기준’ 등이 적용됐다면 외지업체들이 새만금의 성과를 독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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