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수년째 방치 전주종합경기장 환수 나서나
전북도, 수년째 방치 전주종합경기장 환수 나서나
  • 김도우
  • 승인 2018.10.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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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도지사 “한없이 끌고 갈 수 없다…환수방안 검토하겠다”

전북도가 전주종합경기장을 환수 조치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장기간 이전·개발이 지연된 전주종합경기장 환수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송 지사는 16일 열린 제357회 임시회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아직은 해결에 대해 기대를 하는 만큼 극단적으로 안 갔으면 하지만 적당한 시점에는 법적인 검토를 거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이 문제를 한없이 끌고 갈 수는 없다”면서 “적당한 시기에 환수방안을 검토하고 결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합경기장 문제는 법적인 사항이지 협의나 협상·조정할 대상은 아니라고 해석한다”며 양여 조건을 이행하는 것이 해결 방안임을 재차 확인했다.

이같은 송지사의 답변은 최영일(민주·순창) 의원이 도정질문을 하면서다.

최 의원은 “전주종합경기장에 대한 전북도와 전주시의 양여계약 체결이 20년이 지났으나 지금까지도 아무런 진척이 없고 도민의 피로감만 극대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환수 의사를 물었다.

최 의원은 “종합경기장이 사실상 체육시설로 활용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으며 양여 계약서에 10년간 체육시설로 활용하지 않거나 용도 폐기하면 해지가 가능하게 돼 있다”는 계약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그는 “전주시(김완주시장 당시)에서 양여계약을 하고 대체시설 이행각서가 있는데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전북도(강현옥 도지사) 입장대로 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송 지사는 “전주종합경기장은 도의회의 의결을 받아 무상양여가 됐고 대체시설 이행각서대로 전주시가 이행하는 것은 당연하며 (전주시가) 현재까지 추진하는 않는 것은 도민에 대한 법적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송 지사는 “전주시가 양여 조건에 맞는 방향으로 간다면 만나서 협의하고 지원할 용의가 있지만, 전혀 다른 계획을 세운다면 만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전주종합경기장 문제를 놓고 지루한 갈등을 빚고 있는 전북도와 전주시는 송 지사의 이 같은 환수 가능성 언급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종합경기장 이전·개발사업’은 송 지사가 전주시장 재임 시절에 전북도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경기장(12만여㎡)을 허물고 총 1,600여억원을 투입, 그 자리에 쇼핑몰·영화관 등을 갖춘 컨벤션센터와 2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것을 말한다.

애초 전주시는 재정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선택, 2012년 롯데쇼핑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하고 롯데쇼핑에 종합경기장 용지의 절반을 주기로 했다.

대신 롯데쇼핑은 도심 외곽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따로 건립해준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선 6기 김승수 시장은 지역상권 붕괴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전임 송하진 시장 때 계획했던 쇼핑몰과 호텔 신축을 일단 유보하고 롯데쇼핑과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자체 재원으로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시민공원으로 개발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으로 번졌다.

전주시는 롯데쇼핑에 협약해지를 통보하고 전시, 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원받은 국비 70억원을 집행하지 못한 채 반납 했다.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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