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못한' 평화당, 전북 지방선거 책임론 고개 들어
'이름값 못한' 평화당, 전북 지방선거 책임론 고개 들어
  • 고주영
  • 승인 2018.06.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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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숙 대표 "선전했다" 자평에 "총선도 걱정이다" 비판 목소리 높아

민주평화당이 6.13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제대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며 선거책임자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호남당을 자처한 민주평화당은 이번 지방선거 전반적으로는 참패를 기록했다. 평화당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전북과 전남을 통틀어 기초단체장 당선자 5명을 내는데 그쳤다.

앞서 평화당이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초반 "기초단체장 10여곳 당선이 목표"라고 제시한 것에 비춰보면 반토막에 가까운 성적이다.

특히 전북 제1 야당인 민주평화당은 도지사 선거에서 20% 안팎의 성적과 함께 기초단체장에서는 11명의 후보를 냈지만 9곳에서 실패했고 익산시장 정헌율, 고창 군수 유기상 당선자 2명을 내는 데 그쳤다.

여기에 정당지율에서도 정의당에 밀리면서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를 배출하지 못해 전북 주도권을 잡는데 실패했다.

게다가 민주평화당이 국민의당 분당 이후 이번 지방선거를 약진의 기회로 삼아야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고 민심과 당의 지역적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만 확인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당 존립기반과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평한다"며 "한국당과 의석 수 2배의 바른미래당 등과 성적을 비교하면 평화당 선전은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김종회 전북도당 위원장도 지난 14일 "중앙당과 도당,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들께서 똘똘뭉쳐 줘서 어려움속에서도 값진 승리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그나마 전북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광주·전남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선거책임자들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줄줄이 사퇴했다.

김경진 평화당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14일 "광역단체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절반 당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그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사퇴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광주시당위원장도 참담한 패배에 책임을 지고 이날 오전 최고위원직과 광주시당위원장, 광산을 지역위원장을 모두 내려놨다.

권 의원은“지역발전을 위해 선거 기간 내내 노력했던 시장 후보자, 시·구의원 후보자들에게도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광주 시민들께서 표출하신 민의를 수용하며,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한 후보자는 “당 대표나 도당 위원장은 전북지역 현실과 정서를 전혀 모르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금은 값진 승리라고 호도할게 아니라 책임지는 자세와 처절한 반성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당 지도부와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도 몸값을 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앞으로 중앙발(發) 정계개편과 맞물려 지역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정치 지형 변화가 예고된다”고 전망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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