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분당 '이제 날짜만 남았다'
국민의당 분당 '이제 날짜만 남았다'
  • 김주형
  • 승인 2018.01.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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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창앙준비위 발기인대회 개최 등 창당 로드맵 구체화... 개혁신당, 지선 앞두고 민주당과 인재영입 등 경쟁 예고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두고 사실상 갈라서기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당내 통합반대파가 오는 28일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발기인대회를 개최하는 등 ‘창당 로드맵’을 구체화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정가에 상당한 파장이 예고된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의 모임인 개혁신당창당추진위(위원장 조배숙 의원)는 17일 전주교대에서 ‘개혁신당 창당결의대회’를 열고 '민주-평화-개혁'을 지향하는 신당 창당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선언했다.

이날 대회에는 조배숙, 정동영, 유성엽, 김종회, 김광수 의원을 비롯한 전북지역 국회의원들과 박지원, 천정배, 장병완, 최경환 의원, 그리고 지방의원, 대표 당원 등 5백여 명이 참석했다.

조배숙 의원은 "안철수의 새 정치는 죽었다"며 "이제 안 대표와는 더 이상 정치를 함께할 수 없다. 안대표는 더 이상 저희들의 경쟁상대도 되지 못한다. 개혁신당 창당 얘기를 듣고 전국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하나같은 공통점은 안 대표에 대한 실망을 표현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와 시시비비를 가리고 다투는 것도 시간낭비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린 갈 길 가겠다"며 "임의적 정계개편을 통해 국민이 만들어준 다당제를 비생산적 양당제로 되돌리려는 정치인과는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에 앞장서 진정한 다당제를 제도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과 역사의 주도권을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의원은 "멀쩡한 당을 팔아먹는 안철수 대표가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지난 대선 특별당비도 이자까지 받아간 안철수 대표는 외국에 가서 고리채나 하라"며 비꼬았다.

유성엽 의원은 "안철수 대표는 감각과 문제의식이 없는 대통령병에 걸린 사람일 뿐"이며 "인격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공동으로 채택한 성명서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자주정신과 독재권력에 항거한 4월 혁명,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고, 촛불시민혁명의 염원에 따라 국가대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새로운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거대 양당의 극한대결과 패권정치를 극복하고, 다당제 합의정치의 실현을 위해 국민의당을 창당했지만 총선 민의를 배신한 안철수 대표의 반민주적이고 폐쇄적인 당 운영, 정치공학적인 보수야합 추진으로 창당 정신이 실종됐다”며 “냉전체제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보수적폐세력과의 야합에 반대한다”고 창당 배경을 설명했다.

개혁신당창추위는 민주·평화·개혁을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총결집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한편, 촛불시민혁명이 요구한 적폐청산과 국가대개혁 완수,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 서민과 중산층이 잘사는 경제민주화 완성,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통한 다당제 합의정치 정착 등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안 대표가 보수야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밀실에서 당헌 당규까지 바꿔 ‘대표당원 정리’에 나서고 영상중계를 통해 전당대회를 권역별로 동시에 개최하기로 하는 등 박정희, 전두환도 시도하지 않았던 해괴망측한 꼼수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불법 전당대회를 무산시켜 안대표의 야욕을 저지하고 당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할 생각이지만, 만일 안 대표가 끝내 전대를 폭력적 방법으로 밀어붙인다면 개혁신당을 창당해 다당제의 틀을 유지하는 한편, 적폐청산, 남북협력 등 평화, 개혁, 공존의 신념으로 국민중심의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호남이 배 아파 낳은 자식인 국민의당의 창당정신이 변질되어 국민의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는 당이 되었다”이라며 “개혁신당이 정치개혁의 길을 가면 개혁신당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진즉에 개혁의 경쟁자의 길로 갔다면 대한민국은 희망을 가진 나라가 되었을 것”이라며 “개혁신당이 정치개혁의 길에서 사회적 약자를 정확하게 대변하면 개혁신당의 바람은 불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정가는 이처럼 통합반대파가 신당창당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에 후보영입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짐은 물론 호남맹주를 두고 민주당과 '건곤일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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