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불청객 은행나무 악취 '골머리'
가을철 불청객 은행나무 악취 '골머리'
  • 조강연
  • 승인 2017.09.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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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골칫거리 은행나무 열매가 또다시 찾아왔다. 바닥에 떨어지고 으깨져 냄새는 그야말로 ‘악취폭탄’이다. 이처럼 냄새가 지독하다 보니 시민들의 발걸음도 조심스럽다. 그러나 수많은 은행열매를 밞지 않고 지나쳐 가기는 쉽지 않다. 은행열매를 피해 도로가로 우회하거나 발끝을 세워 은행을 요리조리 피해도 보지만 소용없는 상황이다. 이날도 전주시 곳곳에서 은행열매가 악취를 뿜고 있었다.
실제 24일 오후 1시께 전주시 전주교대 인근 사거리에서는 은행열매가 인도와 더불어 도로까지 점령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은 물론 차량까지 이를 피하기 바빠 보였으며, 이로 인해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도로에 널려있는 은행열매를 피하기 위해 일부 차량들이 뒤에 오는 차량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갑자기 핸들을 꺾다보니 여기저기서 경적이 울려댔다. 시민들 역시 인도를 벗어나 도로로 걷다가 차량 운전자들과 얼굴을 붉혔다.

더욱이 이 근처 한옥마을 찾은 관광객들의 불쾌감을 사기도 했다. 관광객 김모(29)씨는 “주차할 곳을 찾으려고 돌아다니다가 은행열매 위를 지나 버렸다”면서 “모처럼 주말이라 여자친구와 한옥마을을 찾았다가 스트레스만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이모(31)씨도 “한옥마을을 구경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인근을 산책하다가 은행열매 냄새 때문에 기분이 망처 버렸다”면서 “괜히 마지막에 시간만 낭비한 거 같고 짜증난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이 매년 가을만 되면 코를 찌르는 악취로 인해 시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전주지역에는 총 1만 2,795여그루의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 중 악취의 주범인 열매를 맺는 암은행나무는 4,400그루에 달하며, 매년 떨어지는 열매만 4~5톤에 육박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종을 교체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도 어디까지나 한 그루당 100~200만원이 들어가는 막대한 예산 문제가 해결됐을 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은행나무 수종 교체사업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미 공구거리는 은행나무 교체사업을 완료했고 현재도 풍남문 일대 교체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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