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후 고소女 살해하려다 아버지 찌른 20대 붙잡혀... 구속영장 신청
출소 후 고소女 살해하려다 아버지 찌른 20대 붙잡혀... 구속영장 신청
  • 길장호
  • 승인 2017.09.24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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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살이에 앙심을 품고 자신을 스토커로 고소한 여성의 아버지를 찌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23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A(2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 20분께 전주시 전동의 한 사무실에서 B(50)씨의 복부와 옆구리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B씨의 동료들에게 제압돼 경찰에 넘겨진 A씨는 “여자친구가 만나주지 않아 홧김에 직장에 찾아갔는데 직원이 나를 무시해서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피해를 당한 B씨는 A씨가 여자친구라고 주장하고 있는 C(22·여)씨의 아버지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5년 1월께 C(22·여)씨를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후, C씨에게 만남을 요구했지만 거절 당했다.

그때부터 A씨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C씨를 스토킹했다.

견디다 못한 C씨는 결국 A씨를 고소했고, A씨는 지난해 3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올해 1월 출소했다.

앙심을 품은 A씨는 복수하기로 작정, C씨를 살해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A씨는 SNS 등을 통해 C씨의 직장을 알아낸 뒤 사건 당일 자신이 거주하는 경남 창원에서 전주로 이동했다. 이어 전주의 한 마트에서 흉기와 장갑 등을 구입한 뒤 C씨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하지만 C씨는 사무실에 없었고, 아버지 B씨가 "당신은 누구냐, 왜 찾냐, 볼 일 없으면 나가라"고 다그치자 A씨는 흉기를 휘둘렀다.

B씨는 이미 A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8월, C씨는 A씨의 출소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경위와 동기를 볼 때 A씨가 치밀하게 살해 계획을 세운 것 같다"면서 "여성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길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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