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인사들에 대한 평가를 하지만, 지난 총선 때처럼 평가점수 하위권 인사들에 대한 일괄 공천배제(컷오프)는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하위 20% 이내의 평가를 받은 현역 자치단체장에 대해 점수의 10%를 깎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현역의원 20%를 일괄 배제(컷오프)한 것과 비교하면 기준을 대폭 완화한 셈이다.
민주당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선출직 공직자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 지방선거기획단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백혜련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배제 방식이 탈당의 촉발제가 된 부분이 있다"며 "또 현역의원이라도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일괄 배제하는 것은 합리적인 방식이 아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최근 50%에 육박하는 당 지지율과 함께 현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재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물갈이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기획단 소속의 한 의원도 "아무래도 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현역은 일괄 컷오프하는 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컷오프는 당 지지율이 낮고 위기 상황일 때 쓰는 방법"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서울시당위원장에 안규백 의원, 충북도당 위원장에 오제세 의원, 경남도당위원장에 민홍철 의원을 각각 인준했다. 임기는 내년 전국 대의원대회 전까지다.
경선지역 가운데 대구시당 위원장의 경우 김학기 전 청와대 행정관, 남칠우 전 대구 수성을 지역위원장,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이 후보로 접수했다. 경북도당에서는 김현권 의원과 김홍진 전 열린우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이 경선을 치르게 된다. /서울=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