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전 지사 반드시 출석해 진실 밝혀야"
"김완주 전 지사 반드시 출석해 진실 밝혀야"
  • 김주형
  • 승인 2017.05.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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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새만금 투자 mou진상규명 특위 "진정성 등 각종 논란 소상한 설명 필요" 다음달 2일 출석 요청

"김완주 전 지사가 반드시 출석해 그날의 진실을 도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

전북도의회가 최근 무산이 확정된 삼성의 새만금투자 MOU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관계자인 김완주 전 지사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김 전 지사가 반드시 특위에 증인으로 출석, 정부와 전북도 기회설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 새만금 투자 논란 진상규명 및 새만금 MOU 조사특별위원회'는 25일 전북도의회에서 회견을 열고 "강력하고 정중하게 김완주 전 전북지사의 출석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사특위는 지난 21일 김완주 전 지사를 증인으로 채택하고 다음달 2일 출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현재까지 출석여부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지 않음은 물론 우편물 수취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특위는  "대내외적인 경제여건과 기업의 사정에 의해 기업의 투자계획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그러나 삼성의 새만금 투자는 MOU 체결 당시부터 LH 전북이전 무산에 따른 도민의 민심 달래기용이다. 10년 후인 2020년에 투자하겠다는 MOU의 진정성이 있느냐 등 여러 의혹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당시 협약체결 배경과 과정을 잘 아는 김 전 지사는 의혹의 주역이고 그 중심에 있다. 이에 특위에서는 MOU 체결 당시 관계자였던 김완주 전 지사를 증인으로 출석시키기위해 출석요구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했지만 '폐문부재' 사유로 최근 반송처리 돼 왔다"고 밝혔다.

또  "오랜기간 전북도의 도백으로서 전북 발전과 도민을 사랑했던 큰 어른이라면 당당히 나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사특위는 김완주 전 지사가 끝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부과 등을 검토하고 직접 찾아간다는 입장도 밝혔다.

도의회의 증인 출석요구를 1회 불응하면 100만∼300만원, 2회 이상 불응에는 300만∼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조사특위는 김 전 지사와 함께 투자협약 체결 당시 도 행정부지사였던 정헌율 현 익산시장에게도 증인 출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 시장 역시 출석여부를 현재까지 공식 밝히지 않은 상태이다.
지난 2011년 4월 삼성과 국무총리실·농림수산식품부·전북도 등은 새만금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새만금에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해 삼성이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새만금 투자를 철수했다.

이로 인해 'LH 전북 이전 무산'에 따른 민심 달래기용 MOU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됐고, 도와 도의회에서는 투자 체결 배경과 투자 철회 과정의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최근 공문을 통해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김 전 지사의 출석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상무급 임원이 직접 전북도의회를 찾아 “부득이 새만금 2단계 조성 부지에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는 공문을 접수했다.

삼성은 이 문서에서 “주력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어 투자여건이 급격하게 변화된 실정으로 새만금 2단계 조성 부지에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새만금 투자는 사실상 공식적으로 철회됐다.

조사 특위의 한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지난 2011년 삼성과 MOU를 체결하면서 모두 발언을 통해 도지사 재임 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삼성 투자 유치를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그날의 용기를 갖고 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의 새만금 투자 MOU는 현재 대도민 사기극이라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으며 이 문제는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같은 도정농단이다"면서 "아무리 퇴임한 전 지사라고 하지만 도민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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