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축산분뇨 문제 '불가능이 가능으로'
왕궁 축산분뇨 문제 '불가능이 가능으로'
  • 전주일보
  • 승인 2017.05.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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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제 복원사업 6년여만에 준공 - 주민환경개선 종합대책 강력 추진에 정착농원 일대 '상전벽해' 실감

전북도가 수십여년에 걸쳐 전라북도의 최대 고질적 문제로 꼽혀왔던 익산 왕궁지역 축산분뇨 악취와 수질문제를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획기적인 개선효과를 거두면서 주민 생활환경과 새만금 수질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3일 가축분뇨가 합류되는 익산 왕궁 악취개선 및 생태하천(주교제) 복원사업이 6년여만에 준공되고 주민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왕궁 정착농원 일대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실감나는 곳으로 변화했다.

전북도는 23일 송하진 도지사와 조병옥 새만금지방환경청장을 비롯 조배숙 국회의원(국민의당), 정헌율 익산시장, 마을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왕궁 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 일환인 왕궁 악취개선 및 생태하천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익산 왕궁 악취개선 및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주교제 등지에 오랜기간 동안 퇴적되어 있던 가축분뇨 오니토(퇴적찌꺼기) 4만8천여톤을 준설·처리하고, 산책로, 생태습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6년여에 걸쳐 130억원을 투입해 진행됐다.

주교제의 경우 왕궁 축산단지내에서도 수십년동안 악취와 수질오염의 가장 큰 진원지이자 대명사처럼 불리던 곳으로, 도는 생태복원을 추진하면서 악취와 수질오염의 근원인 현업과 휴폐업 축사 매입을 통한 가축사육두수 감축, 마을환경 리빌딩 등을 포함한 정착농원의 환경개선 종합대책에 속도를 붙였다.

도는 민선6기들어 꾸준히 왕궁지역의 악취와 수질오염의 주범이자 오랜 숙원인 지역내 가축분뇨 저감을 위해서 집단 축산단지 내 현업 및 휴·폐업축사 매입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업 및 휴·폐업축사 매입사업은 1,113억원을 투입해 65만m2을 매입, 철거 후 바이오 순환림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1만7천m2을(계획량의 80%) 매입·완료했다.

도는 올 들어서도 휴·폐업축사 잔여부지 1만8천여m2 매입계약을 체결해 수림조성 부지를 늘렸다.

당연히 가축 사육두수도 36%(‘16년말 기준)로 크게 낮아졌다. 올 연말까지 매입이 완료되면 정부대책 발표 당시 12만마리가 6만마리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 준공식을 계기로 앞으로 익산천의 생태계가 살아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수변공간활동이 가능하게 되는 등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왕궁지역은 호남고속도로 전주 관문과 가까운 곳이어서 현격한 악취 감소로 인한 지역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실제 왕궁지역 합류부인 익산천 대표 측정지점의 수질환경 기준인 총인(T-P)의 경우 2010년 4.593mg/L에서 2016년 0.358mg/L(92%개선), 2017년 1분기 평균 0.191mg/L(96%개선)로 낮아졌다.

수질 오염물질인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도 2010년 45.9ppm(=mg/L)이었던 것이 2017년도 1분기 평균 2.6ppm으로 94%,  복합 악취는 측정을 시작한 2012년 31에서 2017년 1분기 5로 84% 개선돼 왕궁 정착농원 주민은 물론 인근 춘포, 삼례지역 주민들도 복원사업을 통해 생활환경이 좋아졌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송하진 지사는 “가축분뇨 적정처리를 위한 자율협약 체결 등 이곳 농장주민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결과, 환경개선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물론 익산천의 생태복원을 통해 새만금의 수질개선과 내부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행정에서 끊임없이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소통과 협력을 해 나간다면 주민숙원은 언제든지 좋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익산=소재완·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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