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VIP석 '낯 뜨겁다'... 축구팬 원성 '봇물'
한산한 VIP석 '낯 뜨겁다'... 축구팬 원성 '봇물'
  • 김주형
  • 승인 2017.05.22 18: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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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U-20 개막전 티켓 '하늘의 별 따기' 불구 초대건 받은 일부 기관장 일방적 불참... "사회지도층으로 바람직한 태도 아냐" 볼멘소리

"국제대회인 월드컵 개막식에 초청받은 인사라면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은 가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기니의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 축구팬의 말이다.

한국과 기니의 공식 개막전과 함께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예선전 등 빅게임이 열린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이른 아침부터 경기를 보러오는 시민들로 붐볐다.

특히 이날 개막전은 한국 대표팀의 경기이자 공식 개막전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경기 하루 전인 19일에 모든 좌석(4만1785석)이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개막전 티켓 없이 전주를 찾은 축구팬은 20일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온라인 예매 취소분에 대한 현장 판매가 이뤄졌지만, 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고 암표마저 나타났다.

이처럼 모처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많은 축구팬과 시민이 참여, 경기를 즐긴 가운데 유독 빈자리가 많은 곳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구역은 바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축구협회, 전주시 등에서 초대권을 배부한 곳이다.

흔히 본부석 또는 메인석으로 불리는 이 곳은 이들 기관에서 전북지역 등 정관계 주요인사를 초대한 곳으로 약 300석 정도 운용됐다.

하지만 이 메인석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절반 정도가 비어 있는 상태로 운용되어 표를 구하지 못해 입장하지 못한 축구팬들의 원성을 사게했다.

또 초대석에서 경기를 관람한 일부 기관장들이 초대권을 받고도 일방적으로 불참한 인사들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는 등 머쓱한 풍경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FIFA가 주관하는 국제경기의 경우 초청받은 인사가 아닌 경우, 초대권을 양도받아도 입장이 불가능해 초대권을 배부하기 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참석을 약속한 인사들에만 초대권을 배부했다"라면서 "일방적인 불참에 당혹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U-20 월드컵 조직위 관계자도 "이번 대회에서는 VIP와 스폰서 등 일부에만 초대권을 배부하고 선수 가족에조차 제공하지 않는 등 공짜표를 극소량으로 줄였다"면서 "초대권을 받고 참석을 약속해놓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일방적인 불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평화동에 거주하는 한모(40)씨는 "경기장 밖에서는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는 팬들이 부지기수인데 무료초대권에 주차와 자리안내, 의전 등 각종 혜택을 보면서도 무단으로 불참하는 것은 소위 사회지도층으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기차나 비행기, 레스토랑, 호텔, 공연 등에 좌석을 예약한 후 별도의 취소 통보 없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는 추세다"라면서 "각종 행사에 노쇼로 인해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향후 초대제약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미래비전연구원 육화봉 이사장은 "사회적으로 이런 편의나 특혜를 제공하지 말라고 김영란법이 제정된 것"이라며 "지자체에 각종 국제경기나 대회에서 유력 인사 등에 발부하는 초대권을 더욱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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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2017-05-22 21:05:31
대통령이 오지 않았으니 잘보일 필요가 없어서 참석들 않하신 것 같네요
무주에는 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