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보수 후보 단일화, 관전포인트 급부상
중도 보수 후보 단일화, 관전포인트 급부상
  • 김주형
  • 승인 2017.04.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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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한국당-국민의당에 단일화 제안... 국민의당, 손학규 긍정-박지원 반대... 한국당 홍준표, 유승민-조원진-남재준후보와 단일화 주장

'5·9 장미대선'이 중반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후보 단일화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비문단일화와 보수후보 단일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사퇴 촉구 등이 대선 주요 변수로 부상하면서 정책선거는 또 다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바른정당은 25일 오전 0시 30분 의원총회를 마치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 후보 단일화를 제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에 대해 "좌파 패권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면서 "바른정당이 주도적으로 단일화 협상에 나서 투표용지 인쇄전인 29일까지 후보단일화를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후보와 측근 의원들은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며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바른정당의 이런 제안에 국민의당은 일각에서 '5·9 집권 전략'으로 안철수 대통령 후보와 다른 정당 대통령 후보 간 단일화 또는 연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손학규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협치의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공식적 연대가 아니라도 중도개혁 세력이 차기 정부를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지원 대표는 "어제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나온 문제에 대해서 논의는 했지만 그 집의 일을 우리가 상관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그대로 가겠다고 제가 정리했다.  지금은 '자강론'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 단일화 논의를 일축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와 관련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절대 없다. 안 후보는 그냥 두는 것이 선거 구도상 가장 유리하다"면서 유승민, 조원진, 남재준 후보와 단일화를 주장했다.

이처럼 5·9대선을 불과 14일 앞둔 시점에서 중도 보수 후보 단일화, 비문후보 단일화가 떠오르는 것은 현재의 다자구도로는 문재인 후보를 이기기 힘들다는 각당의 분석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그동안 외연 확장을 위해 공을 들여온 보수층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로 일부 재결집되면서 이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의당은 홍 후보의 성범죄 가담 전력 논란을 강조하면서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세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홍 후보가 국민의당과의 단일화에는 확실한 선을 그으면서 안 후보를 호남2중대 또는 가짜보수로 규정하며 한국당 중심의 보수결집을 모색하고 있어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더욱이 국민의당은 단일화 성사와 무관하게 한국당 등과의 단일화 논의 만으로도 호남지역을 비롯한 핵심지지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과 중도 보수 단일화를 외며하면 보수대안을 찾아 안 후보를 지지하기 시작한 보수층이 떠날 수 있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정가는 중도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고 있거나 대상으로 거론되는 세력마다 셈법이 달라,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보거나 단일화가 되더라도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는 감동과 명분을 갖춰야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열세를 한 번에 바꿔보겠다는 계산에서만 추진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유권자 입장에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는 문제가 발생해 되레 표를 모으기는커녕 오히려 이탈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선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유력한 보수후보가 실종되면서 소위 색깔론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영·호남의 지역 대결도 자취를 감추는 측면과 함께 네거티브와 상호 비방이 난무할 뿐 정책 쟁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중도 보수 후보 단일화가 최대 관전포인트로 부상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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