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잡아라’…민주·국민 호남구애 '올인'
‘텃밭 잡아라’…민주·국민 호남구애 '올인'
  • 고주영
  • 승인 2017.03.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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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文-대세굳히기, 安-청년층공략, 李-호남 출퇴근…국민의당 安-유리한 고지 선점, 孫·朴-호남 조직력에 승부

본격적인 대통령 후보 경선전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기 일주일간의 불꽃튀는 호남레이스를 시작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대권후보 경선의 향방을 판가름할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의 성과가 곧 경선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양당 대선주자들은 호남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광주에서 호남권 순회경선을, 국민의당도 25~26일 양일에 걸쳐 광주·전남·제주경선, 전북경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3주간의 경선전을 펼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당 대선주자들은 호남에 전력을 총집결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후보입장에서는 호남지역은 민주당의 뿌리로 자신이 대표로 치른 지난 총선에서 호된 회초리를 든 호남민심의 압도적인 지지가 절박한 상황이다.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반문정서를 발판으로 제 2의 노풍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호남에서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문 후보는 20일 광주를 방문해 광주·전남 정책 공약을 직접 발표했다. 전북공약도 다음주 내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호남의 정권교체 열망에 보답하겠다. 두 번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정권교체와 인사탕평, 일자리혁명으로 호남의 울분을 풀고 호남의 삶을 바꾸는데 성공하겠다"고 호소했다.

주말간 광주를 공략했던 안 후보와 이 후보도 호남에 올인한다.

안 후보는 지난 주말 광주에 머물며 본선경쟁력을 강조한데 이어 22일 다시 호남공략에 나선다. 광주 경선을 통해 2위로의 도약을 노리는 이 후보 역시 전날부터 광주~서울을 출퇴근하며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당 역시 다음달 5일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보다 2일 늦은 일정이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7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주말 사이에 안철수 후보와 손학규 후보가 대선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의당 당내 경선도 급격히 달아오르면서 당 안팎의 시선은 호남으로 쏠리고 있다.

오는 25일 시작되는 첫 경선이 당의 지역적 기반이자 투표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지역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3인의 후보는 모두 '첫 라운드가 곧 결승전'이라는 인식 아래 전력투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의 판세로는 안 후보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높은 대중적 지지도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선에서 후보간 대결보다는 노인·육아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대선공약 알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추격하는 입장인 손 후보와 박 후보는 호남지역 '조직력'에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룰이 현장투표 80%란 점에서 '세 싸움'에 기대해 볼 만하다는 셈법도 거론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손 후보는 '호남 붙들기'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자신이 한때 기거하던 전남 강진을 찾아 하룻밤을 묵고 광주 5·18 민주 묘지에 참배한 후 다시 서울로 돌아와 19일 출마선언을 하는 등 '호남선 왕복 일정'을 이번 주 내내 이어간다.

뒤늦게 경선열차에 탑승한 박 후보도 서울 일정은 최소화하고 호남 지역에 머무르며 조직 다지기에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특히, 호남지역 4선 의원 출신인 점과 박 부의장이 구축한 조직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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