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과정 문제점 철저히 수사해 달라"
"임용 과정 문제점 철저히 수사해 달라"
  • 김주형
  • 승인 2017.01.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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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총장임용 거부... 전주교대 등 전국 8개 국립대 총장 1순위 후보 비선실세 국정농단관련 여부 고소장 제출

 청와대로부터 총장 임명제청을 받지못한 전주교육대학교 등 전국 8개 국립대 총장 1순위 후보였던 교수들이 특별검사팀에 임용 과정의 문제점을 밝혀달라면서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년 가까이 총장 임명제청을 받지 못한 전주교대와 2순위 후보자가 임명됐던 순천대, 경북대, 경상대에 대한 청와대 개입 의혹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당사자들은 경상대 권순기 교수를 비롯해 경북대 김사열·충남대 김영상·공주대 김현규·한국방통대 류수노·한국해양대 방광현·전주교대 이용주·순천대 정순관 교수로 이들은 모두 소속 대학 총장 1순위 후보자였다.

이들은 “1순위 후보들이 총장 임용을 거부당한 일이 비선 실세 국정농단과 관련 있는지 진상을 밝혀달라는 것이다”며 취지를 밝혔다.

경상대학교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지난해 2월 1순위 후보자 권순기, 2순위 후보자 이상경 교수를 총장 임용 후보자로 선정, 교육부에 추천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7월 이상경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한국해양대는 1순위로 방광현, 2순위로 박한일 교수를 추천했지만 박 교수가 임명됐다.

또 경북대는 2년 넘게 총장 임용을 미루다 지난해 10월 2순위 김상동 교수가 총장에 임명됐다. 1순위 후보인 김사열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이 탈락한 이유를 밝혀달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피고로 하는 총장 임용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전주교대는 지난 2014년 12월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위원회 투표를 통해 1순위 총장임용 후보자로 이용주 교수를 선출했으나 청와대의 임용제청을 받지 못했다.

결국 전주교대는 총장도 없이 최경희 교무처장 직무대리 체제로 현재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국·공립대는 통상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1, 2순위 2명의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하면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는 과정을 거쳐 임용된다.

지난 2015년 11월 교육부는 1, 2순위를 따지지 않고 2명을 '무순위 추천'을 하면 이중 1명을 총장으로 임용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2순위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명된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2015년 10월 순천대를 시작으로 경상대, 충남대·한국해양대, 경북대 등 다섯 차례에 걸쳐 1순위 후보자 대신 2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또 김현규 공주대 교수와 류수노 한국방통대 교수, 이용주 전주교대 교수는 1순위 후보자였으나 총장 임용 자체가 거부돼 현재 이들 학교는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전주교대 등에서 총장 공석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학 발전방향을 세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고등교육 기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총장이 없다보니 대학 발전 방향이나 대학 내부 정책을 수립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전주교대 관계자는 "상당수 대학들이 대부분 알 수 없는 이유로 총장 임명이 지체되면서 총장 공백에 따른 유·무형의 피해가 많았다"면서 "특히 최근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이 터지면서 총장 임용 거부도 비선실세 국정 농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많은만큼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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