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조기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야 대선주자들의 민생탐방을 통한 민심구애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마무리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면서 전북 등 호남민심을 얻기 위한 대선후보들의 발검음도 빨라지고 있다.
또 최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조만간 전북을 찾을 예정이어서 설을 앞둔 정치권의 각축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북 등 호남 민심은 대선 및 총선에서 '풍향계' 역할을 했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늘 1박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는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전북방문에서 전주와 군산, 익산시 등을 광폭 순회하면서 각계각층 인사와 시민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먼저 그는 전북 방문 첫째날인 18일 오전 전주를 찾아 도내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탄소섬유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모래내 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는 전북도당 청년당원들과 막걸리 타임을 가지며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
방문 둘째날인 19일에는 익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익산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하고, 원불교총부에서 종법사를 면담한 뒤 군산으로 이동해 요양시설을 방문한 후 상경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이번 전북방문을 통해 당 관계자들과 함께 민심 추이를 진단하며 호남에서의 지지율 반등 대안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오는 24일 전북을 찾는다.
반 총장의 이번 방문은 이날 오후2시에 열릴 것으로 얼려진 반 전 총장의 지지모임인 국민포럼의 전북·전주 발기인대회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이날 포럼 출범에 참석한 뒤 지역 인사들로 만날 계획으로 전해졌다.
국민포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포럼 발기인 대회 장소는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며 반 총장의 구체적인 전북 방문 일정도 곧 짜여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오는 22일 자신의 지지모임인 ‘포럼광주’출범식을 위해 광주를 찾는다.
여기에 조만간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유승민 의원도 바른정당 전북도당 창당대회를 위해 17일 전북을 찾았다.
유 의원은 이날 "정의롭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따뜻한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내주에 대권 선언을 하려고 한다"며 "오랫동안 같은 집에서 정치를 했지만, 옛날 집인 새누리당에서는 도저히 바른 정치를 할수 없다는 생각에 바른정당에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정치를 하려면 신념과 용기,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이제부터는 낡은 보수와 부패를 다 버리고 정의롭게 똑바른 정치와 똑바른 경제를 위해 매일매일 하나씩 옳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해 금남로 촛불집회 후 두 달 만에 광주를 방문, 2박 3일 민심 투어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지지모임인 ‘손가락 혁명군’도 출범시켰다. 이 시장은 오는 19일 다시 광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는 그동안 대선 등 각종에서 호남이 끼친 영향에 비춰볼때 대선주자들의 방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야권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호남의 지지 때문이었고, 안철수 전 대표 역시 호남의 지지를 통해 국민의당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면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야권의 대선후보들의 호남 발걸음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