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꾸렸는데... '대선 돌파구 찾아라'
사령탑 꾸렸는데... '대선 돌파구 찾아라'
  • 김주형
  • 승인 2017.01.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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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지지도 하락-바른정당-제3지대 단당론 속 제3당 위상 위협... 국민의당 중심 정권교체 호소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탄핵심판이 진행되면서 정치권이 조기대선 채비에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수권정당으로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대선정국을 앞두고 바른정당의 창당이 본격화되고 손학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빅텐트(big tent)론을 통한 제3지대 신당론이 제기되는 등 제3당으로서 위상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15일 당 대표에 선출된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총선 직전에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를 필두로 창당, 야권의 심장인 호남에서 총 28석 가운데 23석을 거머쥐며 민주당을 누르고 새로운 야당의 적자를 자처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총선 직후 불거진 리베이트 파동과 지도부의 총사퇴 등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더니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에 접어들면서 당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와 함께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대항마 조차 없어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계 중심으로 바른정당의 창당이 본격화되면서 제3당으로서 위상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의 당내 문제와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을 기점으로 새누리당내 비박계와 중도파가 탈당을 하면 개혁보수신당의 문을 노크할 것으로 보이기에 8석 차로 인한 위치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정가는 바른정당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연대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대권 승기를 잡기 위해 국민의당과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개혁보수신당에 대해 “합리적·개혁적 보수에 대한 지향점을 갖고 있다면 연대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의당의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 이날 전대에서 후보들은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소위 자강론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추자는 것이다.

당 대표에 선출된 박지원 의원은 이날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커져야 한다. 국민의당이 빅 텐트이고, 플랫폼이다. 제3지대는 녹색지대, 국민의당이다"며 "국민의당에 합리적 개혁세력이 총집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는 무능한 진보에 지치고, 부패한 보수에 속아서 길을 잃은 국민 모두에게 위안과 힘이 돼야 한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마무리 ▲18살 선거연령 인하, 결선투표제법 통과, 검찰·국정원·선거관리위원회 개혁·선거법 개정, 경제민주화, 소득 격차·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국가대개혁 추진을 약속했다. ▲적극적인 개헌 추진 ▲대선 체제로 신속 전환 ▲패권정치 청산을 위한 당 문턱 낮추기 등도 다짐했다.

이어 "우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패권정치 종식, 국가대개혁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는 활짝 열려 있는 당이 되겠다"며 "그러나 당과 당원들의 지조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정가는 당내 자강론-연대론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한 국민의당이 야성을 강조하며 '강한 야당'으로 거듭 나는 길을 택한 것으보 보고 있다.

또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공부하는 정당' 행보를 재현, 떨어진 지지율 되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가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면서 “박지원 대표 등 신임 지도부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당의 존립 유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이 보유한 후보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과 무관치 않은 만큼, 안 전 대표 지지율이 눈에 띄게 반등해야 국민의당 당세 회복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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