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귀국…정치권, 환영하면서도 견제
반기문 귀국…정치권, 환영하면서도 견제
  • 고주영
  • 승인 2017.01.12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당, 환영…국민의당·바른정당, 신중…민주당 "정쟁 뛰어들지 말길"

10년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반기문 전 총장이 12일 오후 귀국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그동안 유력 대선주자로 초미의 관심을 받아온 반 전 총장의 귀국은 대선판에 '태풍급'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어서 정치권이 '초긴장 모드'로 접어들었다.

우선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와 관련에선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대를 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을 돕고 있는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반 전 총장께서 특정 정당을 지금 선택하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이 같이 발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들어갈 수 있는 정당은 바른정당이 있고 국민의당도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새누리당의 많은 분들이 이탈한 상황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안에 들어가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새누리당 입당 가능성은 배제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이나 제3지대와 손잡으면 현 정권의 연장'이라고 반 전 총장을 견제한 데 대해서는 "야당이 집권하면 정권교체가 되는 건 맞지만 그 정권교체가 과연 국민이 원하는,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는 정권교체인지 질문을 드리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정치를 안 하는 분이고, 이제 정치를 하겠다고 대선에 뛰어들면서 정권을 잡는다면 그것 또한 정권교체이자 정치교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반 전 총장이 당분간 특정 정당에 편입하지 않고, 연대 내지 단일화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당은 자신의 입장을 고려한 반응을 각기 내놓았다.

특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에 대해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거리를 뒀고, 더불어민주당은 반 전 총장을 견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우선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의 귀국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가장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보여준 세계적 경험과 능력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삶에 소중히 쓰이기 바란다”며 “전 국민의 자랑이자 국가적 자산임을 잊지 말고 이 엄중한 조국에서 품격과 수준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저와 당은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 전 총장의 귀국을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세계평화와 국제협력에 헌신하고 한국을 빛낸 반 전 총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당 실무회의에서 "분명한 자기 철학과 비전을 제시해야 된다"면서 "요즘 반 전 총장을 두고 불거지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남김없이 해명하고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반 전 총장에 대한 견제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선 출마는 오히려 이분의 삶의 궤적에서 보면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기보다 정쟁에 뛰어들어 이미지를 실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