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움직임 보여라, 부결땐 국회로 몰려갈 것"
"의미있는 움직임 보여라, 부결땐 국회로 몰려갈 것"
  • 고주영
  • 승인 2016.12.0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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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노동계 등 각계단체 시국선언-집회... '10일은 박근혜 정권 끝장 내는 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오는 9일 탄핵안 표결을 앞둔 정치권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종교와 노동계 등 각계 단체들이 시국선언과 집회를 진행하면서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위한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여줄 것을 정치권에 촉구하고 나서면서 탄핵부결시 국회 해산 요구 등 심각한 후폭풍이 예고 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도한 기독교인 1만1584명은 7일 "국회는 그동안의 국정농단을 막지 못하고 심지어 협력, 방조한 책임이 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민의의 전당으로서 국회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 책임"이라고 시국선언 했다.

기독교인들은 "국회는 대통령을 탄핵하고 헌법 재판소는 지체 없이 이를 인용해 국민의 뜻에 부응해야한다"며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감이 있다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즉각 퇴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변호사 비상시국모임도 오전 11시 영등포구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의원들은 국민의 명령을 받아 의원직을 걸고 탄핵의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박근혜 탄핵을 막는다면 국민들은 박근혜 퇴진과 함께 퇴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도 시국성명을 내고 "정국안정의 지름길은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조속히 탄핵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결론은 범죄자를 더 이상 단 하루라도 국정책임자로 둘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도 오후 3시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새누리당사 앞까지 행진하면서 정치권을 비판하고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도  "탄핵 여부와 무관하게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갈 것"이라며 "탄핵안 표결을 앞둔 7~9일에는 여의도로 모여줄 것을 국민들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10일 집회를 '박근혜 정권 끝장 내는 날'로 이름 짓고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3개 경로를 통한 청와대 방향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퇴진행동 측은 "10일 집회는 탄핵 소추가 어떻게든 결정된 뒤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호루라기 등 보다 요란스러운 퍼포먼스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퇴진행동은 탄핵안 표결에 임박한 7일부터 9일까지는 한시적으로 광화문광장이 아닌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7일 오후 7시에는 새누리당사 앞에서 촛불집회가 예고됐다. 8일 오후 7시~11시까지, 9일 오후 1시30분부터 국회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국회 본관 앞 광장에서 시민 토론회가 예정됐다.

정가 관계자는 "만약 국회가 탄핵을 부결한다면 이제는 촛불민심이 쓰나미처럼 국회로 몰려갈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대통령 눈치를 보지 말고 우리 국민들 눈치를 보도록, 또 새누리당이 탄핵에 찬성하는 것 외에 다른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국민들이 거세게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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