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국민담화 포기-탄핵표결 기정사실화
朴, 대국민담화 포기-탄핵표결 기정사실화
  • 고주영
  • 승인 2016.12.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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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지도부, 당내 의원에 탄핵부결 읍소 - 야권, 탄핵소추안 가결 총력전 펼치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가결 이전 마지막 수가  될 걸로 여겨졌던 대국민담화를 사실상 포기하면서 오는 9일 탄핵표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 "가결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전했다. 세 사람의 회동은 55분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또 "탄핵이 가결되면 그 결과를 받아들여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사태와 관련해 초래된 국정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여러분께, 의원님들께 두루두루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대해 "9일 탄핵절차는 헌법에 정한 절차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며 "원내대표로서 독립적인 헌법기관인 의원들 개개인의 양심과 자유 의사에 따라서 표결에 임하겠다"고 자유투표 방침을 박 대통령에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포기하고 탄핵표결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부결을 위해 의원들에 읍소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 "대통령의 바람과 뜻은 안정적인 정권이양을 할 수 있는 사임"이라며 "의원님들께서 이 부분을 수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탄핵 부결을 당내 의원들에게 읍소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 4월 퇴진 문제에 대해 "이건 당론으로 우리가 (박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이었고 중진들과 원로들이 원한거였고, 또 야당지도부가 원한 것이었다"고 탄핵 부결을 거듭 호소했다.

이에 반해 야권은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여 동안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탄핵소추안이 오는 9일 가결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치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오늘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촉구 공동결의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야3당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국정정상화에 대한 유일한 해법임을 재확인하고, 9일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들은 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수사가 필수적이라는 점에도 공감했다.

이밖에도 야3당은 탄핵소추안 처리 이후 국정안정을 위해 굳건한 야권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편 탄핵안 가결을 위한 새누리당 비박계 접촉 상황에 대해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각 당에서 이미 다양한 채널로 대표와 원내대표, 초선 의원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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