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을 조금 특색있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현직 의무경찰이 교통근무 중 착안한 도시 디자인 아이디어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해 주목을 끌고 있다.
대상자는 전주덕진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박진수(21) 수경.
박 수경은 지난 10월 20일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한 “도시가 아름다워지는 법” 공모전에서 참여한 47개팀 가운데 당당히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로봇 자동화분야를 전공해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던 박 수경은 지난 5월말 교통근무 중 우연히 공모전 홍보물을 보게 됐다.
평소 근무설 때 버스정류장의 시민들이 무료하고 삭막한 시간을 보낸다는 점을 떠올렸다.
그는 '테마가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디자인해 시민들에게 재밌는 볼거리 제공은 물론 도시 경관에도 도움이 되는 모습으로 바꿔보면 어떨까해서 공모전에 도전했다.
특히 박 수경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간단한 것 같지만 획기적이었다.
그는 버스정류장 주변의 가장 눈에 띄는 장소를 주제로 정류장을 디자인 한 것.
예를 들어 전주한옥마을은 한옥을 주제로 꾸몄고, 전주월드컵경기장 정류장은 축구를 주제삼아 디자인했다.
이렇게 전주역은 기차, 경찰청은 포돌이, 전북선관위는 투표 등을 각 정류장을 특색있게 표현했다.
이러한 박 수경의 아이디어는 관광전주를 찾은 외부 관광객들에게 유익한 정보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수경은 "공모전이 진행되는 4개월 간 개인 시간을 활용해, 현장조사와 데이터 조사도 하면서 아이디어를 가다듬었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결과물가 만족스러웠고, 대상까지 받아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시는 박 수경의 아이디어를 채택해 실제로 도시 디자인에 적용할 계획이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박 수경의 아이디어가 워낙 좋아 올해 11월과 12월 실제 도시 행정에 적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 수경은 제대 후 공학과 예술이 융합되는 분야에서 일을 해나갈 작은 소망을 꿈꾸고 있다. /길장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