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백남기 강제 부검 중단하라"… 항의서한 전달 무산
시민단체 "백남기 강제 부검 중단하라"… 항의서한 전달 무산
  • 길장호
  • 승인 2016.10.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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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고(故) 백남기 씨의 부검영장 집행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였다.

25일 전국농민회전북도연맹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강제 부검 시도를 중단하고 살인진압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백남기 농민을 죽인 국가 폭력의 진실은 이미 밝혀졌다"며 "하지만 경찰은 살인 진압에 대한 한 마디 사과 없이 강제로 부검을 집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은 지금이라도 강제 부검 시도를 중단하고 유가족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계속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강제 부검을 실시한다면 우리 모두가 폭력 경찰과 부패 정권에 맞서 싸울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단체들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전북경찰청 입구로 들어섰지만, 경찰이 이들을 막아섰다.

이들은 이렇게 20여 분간 병력에 막혀 대치하면서 "국민의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날 항의서한 전달은 끝내 무산됐다.

단체 관계자는 "평화적으로 서한문을 전달하겠다는 것조차 경찰이 막아서는 현실이 참담할 뿐이다"며 "공권력에 희생당한 백남기 농민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길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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