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규명 성과없이 투자철회 확인만
진실규명 성과없이 투자철회 확인만
  • 김주형
  • 승인 2016.10.24 1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국회의원, 삼성측과 새만금 투자관련 면담... 정가 "책임자 나서 새만금사업 이용 여부 밝혀야"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삼성과 전북출신 국회의원들간의 간담회가 '새만금 투자 철회'라는 공식입장 확인 외에 이렇다할 성과없이 끝났다. 특히 삼성측이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음 새로운 사업이 구상되면 새만금을 일등으로 꼽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24일 오후 3시 국회 제6 간담회의실에서 국민의당 전북도당 주최로 삼성 측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당 정동영, 김광수, 조배숙 의원을 비롯 새누리당 정운천,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감성에서는 이인용 홍보사장, 박상진 대외협력 사장, 손수용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등이 참석했다.

김광수 의원은 이날 "새만금 투자 MOU 체결의 전후의 배경 입장 관정에 대해 삼성의 입장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고, 삼성 측의 철회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삼성의 책임 있는 자세와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 박상진 대외협력 사장은 “전북 도민들께 죄송하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침체로 경제성 우려 중에 중국 정부의 거대한 투자가 업체를 지원하면서 과대투자 됐고, 그로 인해 새만금 투자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됐다. 그리고 지금 삼성 그룹에는 태양광사업이 없다.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음 새로운 사업이 구상되면 새만금을 일등으로 꼽겠다”고 기존입장을 대변했다.

정동영(국민의당·전주병) 의원은 "지난 2011년 체결 당시 배경 설명과 향후 소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춘석(민주당·익산갑) 의원은 "전후 사정상 사업 연기는 심중적으로 이해하지만, 향후 계획에도 전북이 없음은 마음이 안좋다"며 "책임있는 주체로서 분명히 해달라"고 꼬집었다.

정운천(새누리당·전주을) 의원은 "협치를 위해 고민 후 나왔다"면서 "전북도민들은 보험료와 가전제품 등으로 삼성을 키웠으니 삼성은 전북에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배숙(국민의당·익산을) 의원은 "우리나라 최고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전북 새만금 사업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당부한다"며 "계획된 사업이 아니어도 새로운 사업구상도 필요한 만큼 전북에 대한 투자의지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호영(민주당,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은 "삼성 투자를 기대했었다. 책임감 있는 분들께서 노력해 달라. 전북에 투자를 심각하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원들의 이같은 요청에 삼성 측은 명확한 입장 발표나 MOU체결 과정에 대한 설명없이 향후 새로운 사업이 구상되면 새만금을 우선 투자지역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만을 되출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이번 만남이 결국, 향후 투자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 등은 없이 그동안 새만금투자 철회에 관해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과 비공식 입장 발표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북정치권은 그동안 삼성의 새만금 투자 논란에 대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는 삼성이 투자 무산에 대한 전북도민의 상실감을 이해하고 MOU 당사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이날도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삼성이 지난 5월 전북도에 '새만금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통보한지 5개월 여 동안, 전북도와 정치권 등이 확인한 것은 삼성의 투자철회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 밖에 없다.

도민들은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삼성의 새만금 MOU 체결 과정과 배경 등 진실을 규명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삼성측 관계자에 대한 증인채택에 실패하고 임채민 전 국무총리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그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불신과 의혹만 키웠고, 전북정치권의 무능만 드러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난 5개월여 동안 전북도와 정치권이 진상을 규명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재까지 밝혀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 이로 인해 당시 도지사와 삼성출신 전 정무부지사를 불러 삼성 새만금 MOU의 진실을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삼성의 새만금 투자여부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알고자하는 것은 누군가가 정치적 이유 등으로 도민을 속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잘못된 정책으로 많은 도민들이 피해를 봤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이제 책임있는 자들이 나서서 누가 새만금사업을 개인적인 목적이나 이익을 위해 이용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