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개점휴업 위기... 회생방안 시급
군산조선소 개점휴업 위기... 회생방안 시급
  • 김주형
  • 승인 2016.10.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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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도지사, 선박건조 물량 배정요청 노력 물거품... 대량실업-전북산업 붕괴 우려에 道-지역정치권 합심 절실

일감부족으로 폐쇄가 우려되고 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지키기 위한 전북도의 노력이 무산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부가 직접 선박 발주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하진 지사는 21일 문동신 군산시장 등과 함께 군산조선소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을 만나 선박건조 물량 배정을 요청했다.

송 지사는 이날 최 회장에게 "군산조선소가 내년 1년 동안 도크 유지를 할 수 있도록 지난 7월 울산으로 재배정된 LPG선 2척과 최근 수주된 원유운반선 2척을 지역적 안배 차원에서 군산조선소에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송 지사는 "군산조선소는 경영의 효율적인 측면보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경제 유지라는 더욱 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군산조선소의 도크가 폐쇄되면 지난 10여년의 시간을 투자해 구축된 시설 및 기술 인력의 인프라 손실이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길선 회장은 "시원한 답변을 해야 하지만, 지금 조선업계는 마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기분인 만큼 처한 현실이 매우 어려운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회장은 "군산조선소 생산라인은 경쟁력이 있는 만큼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조선소이다"면서 "현대중공업이 살아야 군산조선소도 같이 일어설 수 있는 만큼 같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전북도 등은 최 회장이 선박배정을 거부하면서 군산조선소 폐쇄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미 군산조선소는 작업물량이 소진된 사내와 사외 협력업체 근로자 700여명이 이미 실직한 상태이다. 또 그사이 조선업 관련 업체도 86개에서 80개로 6개가 폐업했다.

이로인해 현재까지 배정된 선박 건조작업이 완료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는 근로자들의 대량 실직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 2008년 기공식을 하고 1조 2000억원을 투자,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시설과 한번에 자동차 400대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있다.

또한 군산조선소와 조선소 내외 협력업체에 총 6000여명이 근무하면서 군산지역의 경제는 살아났다.

준공 이후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형선박 50여척을 건조해 3조9619억원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도 13척을 건조해 1조2972억원을 달성할 계획에 있다.

이와 함께 지난 해 수출실적은 7억800만달러로 전북수출 79억5200만달러의 8.9%를 차지했다. 인건비 지급은 1975억원으로 군산지역 가계소비지출은 약 600억원 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약 2조200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그동안 지방세를 360억원 냈다.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군산 지역경제의 20%, 전북 수출의 7.2%를 담당하고 있다.

더욱이 군산조선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선종의 건조가 가능하고, 매출규모 3조원(30억달러)로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준공 7년만에 개점휴업 상황에 놓일 위기에 처한 것이다.

육화봉 한국미래비전연구원 이사장은 "군산조선소는 경영의 효율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전북의 처지에서보면 사회적인 책임과 지역 경제 유지라는 점에서 회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군산조선소가 폐쇄될 경우 대량 실업과 전북산업 붕괴가 우려되므로 전북도와 지역정치권의 합심을 통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지난 2009년 조선산업 위기 당시 독일정부가 군함을 발주해 수주물량을 확보한 사례와 함께 럭셔리요트 생산 등 특수시장을 공략해 경쟁력을 높인 사례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박상만·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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