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수출한국, 돌파구는 해외진출이다
위기의 수출한국, 돌파구는 해외진출이다
  • 전주일보
  • 승인 2016.09.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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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준/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지난 달 무려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던 우리 수출이 이번 달 다시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35억 3,100만 달러(통관기준)로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까지의 수출이지만 세계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최근의 한진해운 물류 대란,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어려움에 처한 우리 수출의 활로 모색을 통한 수출 증가세를 도모하기 위해 정부는 청와대와 4대 부처 합동으로 5대 유망재 집중육성, 벤처 생태계활성화,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활력 회복정책을 추진하는 등 난국타개를 위해 그야말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상황도 국내 전체의 어려움과 비슷한 처지다. 우리 지역은 자동차, 식품, 농-건설기계 등이 집적화된 산업구조로 최근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2013년부터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부진에 이어 최근엔 조선업 위기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존치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라북도의 산업중심지인 군산지역은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와 영세성 등으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매우 취약한 곳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군산수출의 19.4%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군산조선소 운영방안이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한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산업에 지나치게 편중된 지역경제 및 산업구조의 다변화와 수출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전라북도가 최근 10여 년 동안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한 결과 수출지원 사업의 규모와 빈도 등은 타 시도 못지않게 활성화되었다.

현재의 지원시책이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에 완벽하게 부응할 수는 없지만 관심과 의지가 있는 기업에게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지자체, 무역진흥기관 등의 다양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화를 위한 마지막 단추를 끼우는 것은 역시 기업 자신의 의지와 실천이다.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 기회를 잘 살려 안정적인 수출 기업화로 변모하기 위한 기업들의 무실역행(務實力行)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지역기업들이 전시회와 시장개척단 참가를 통해 진지하고 열띤 상담과 귀국 이후 후속 상담을 거치면서 해당국 시장에 대한 다양한 바이어들의 제품 사양 변경 등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비로소 판로개척이 이뤄진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안정적이던 국내시장에만 안주하던 우리 지역기업들의 수출기업화를 위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70조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청년실업율과 학자금 대출자 10명중 7명이 상환 불능이라는 최근의 통계치를 보면서 공무원-공사로만 몰리는 젊은이들을 나무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로만 살아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

최근의 수출부진은 경기-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 세계경제 부진, 유가하락, 중국 등 후발국과의 경쟁심화,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신성장 산업 발굴 지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만큼 다시 성장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이 유일한 대안이다.

이러한 점에서 2002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프로그램(GTEP)을 우리 지역에 맞게 특화해서 추진해 보는 방안이 필요하다. 해외마케팅전문가로 성장, 발전하고 싶은 젊은 대학생들에게 지역의 강소 중소제조업체들을 일대일로 매칭시켜줌으로써 고용창출과 수출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대기업에 비해서 열악한 근무환경과 급여-복지혜택의 걸림돌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지역차원의 해법 마련이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민족의 활력과 활성은 세계에서도 으뜸이다. 한민족의 활력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 지역 젊은 인재들이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에 관심을 갖고 세계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는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해주는 그날을 꿈꾸어 본다.

김영준/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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