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전 자살 경찰 유서 '갑질 상사' 비난 담겨... '파문'
징계 전 자살 경찰 유서 '갑질 상사' 비난 담겨... '파문'
  • 길장호
  • 승인 2016.08.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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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행위 저질러 징계를 앞둔 경찰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남긴 유서에 '상사의 지나친 갑질'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경찰은 현재 숨진 경찰 남긴 유서의 내용과 주변 동료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감찰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29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10분께 김제시 만경읍 한 저수지에서 김제경찰서 소속 A(43)경사가 익사체로 발견됐다.

A 경사는 공무원 품위 유지 손상 등으로 직위해제 된 상태였으며, 징계처분을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 경사의 옷에는 메모용지 15장 분량의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었지만, 이 가운데 3장에는 과거 상사에 대한 불만과 비난이 담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사는 유서에서 'B 과장(경정)이 하는 일마다 간섭하고 갑질을 일삼았다. 하루 하루 일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등 B과장의 평소 언행과 불합리한 업무지시를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유서 내용을 토대로 현재 B 과장을 상대로 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사의 유서에 B 과장의 갑질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것이 확인됐다"며 "유서 내용과 동료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B 과장이 불합리한 업무지시 등을 했는지 조사 중이며, 사실로 밝혀지면 그에 따른 징계절차에 착수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길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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