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친노-친문 점령... '총선 참패 거울삼아라'
더민주, 친노-친문 점령... '총선 참패 거울삼아라'
  • 김주형
  • 승인 2016.08.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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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지지 속 당대표-권역별 최고위원까지 독식... 내년 대선 앞두고 호남민심 복원 방법 이목집중

8·27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당대표와 함께 새롭게 당을 이끌어갈 최고위원들도 친노-친문계가 싹쓸이했다는 평가다.<▶관련기사-3면>

추 신임 당 대표는 친노·친문계가 밀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며, 양향자 여성 최고위원과 김병관 청년 최고위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다.

송현섭 노인 최고위원도 문 전 대표 시절 전국실버위원장을 맡아 범친노로 분류된다.

권역별 최고위원들도 대부분 친노계로 꼽히며, 특히 최인호·전해철 의원은 친문계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권역별 최고위원 5명까지 친노-친문계가가 독식하면서 사실상의 '친노 지도부'가 완성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도로친노당'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특히 친노·친문계의 당 장악은 내부결집으로 이어져 안정적으로 당이 운영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와 세월호 문제 등 정국 현안과 관련해 ‘좌클릭 강경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가는 추미애 지도부 출범으로 호남쟁탈전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추 대표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했지만 최초의 대구 경북 출신 당대표라는 점에서, 역시 최초의 호남출신 보수여당 대표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서진정책을 앞장서서 막아냄은 물론 호남정치 복원에도 주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부산 출신이지만 호남의 지지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을 앞둔 정치권의 호남민심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호남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정가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처음으로 호남 출신 이정현 대표를 선택한데 이어 더민주에 TK 출신 당 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지역주의 구도 완화와 맞물려 대선 국면에서 서로 상대방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에 대한 공략 경쟁이 가속화된다"고 말했다.

또 정가는 추미애 신임 대표가 친노(친노무현)·(친문재인) 진영의 압도적 지지를 통해 사실상 '친문 지도부'가 출범함에 따라 친문 진영이 당을 완전 장악하는 쪽으로 당내 세력재편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급격한 친문 쏠림으로 더민주의 원심력이 커진만큼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더민주 대권주자들이 당 밖에서 활로를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까지 나서며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친문 중심의 지도부 구성은 손 전 고문을 움직이게 하는데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대부분 의원들이 친노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더민주를 나와 국민의당으로 모인만큼 이번 친문 지도부 구성이 분당의 정당성을 강화함은 물론 정계 개편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가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영남출신인 추미애 의원이 선출되면서 영남출신인 문 전 대표가 대선 주자로 확정된다면 상대적으로 호남 민심이 다시 '소외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전례를 거울삼아 호남민심 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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