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국비 확보 여당지원에 달렸다"
"안정적 국비 확보 여당지원에 달렸다"
  • 김주형
  • 승인 2016.08.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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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북도청서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 전북-전남-광주, 현안해결 지원사격 강조

"호남이 소외 또는 낙후됐다는 말이 앞으로 정치인 입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호남 발전이 곧 대한민국 발전이다".

언뜻 더불어민주당 또는 국민의당 대표 또는 의원들의 주장일 것 같은 이 말들은 23일 전북을 찾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말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4·13 총선에서 20년만에 전북에서 지역구 의원을 배출했다. 또 전남에서는 최초로 이정현 의원이 지역구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전남에서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 3선의 이 의원은 이어 이를 바탕으로 호남출신으로는 최초로 보수여당의 당대표로 선출되어 당내 개혁은 물론 전북 등 호남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통한 구애(?)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결과물로 이어진 것이 23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새누리당과 호남권(전북, 전남, 광주) 예산정책협의회이다.

이날 협의회에 새누리당에서는 이정현 대표를 비롯 김광림 정책위의장·김상훈 정책위수석부의장·주광덕 예결위간사·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권석창 예결위원 등이 참석했다.

호남권 광역지자체에서는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과 지자체별 주요 간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전북과 전남, 광주 등은 2017년도 국가예산 확보와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한 지원사격을 강력 요청했다.
또 중점 예산 확보 대상사업과 국가 중장기계획에 반영해야 하는 사업 등을 언급했다.

먼저 전북은 새만금 내부간선도로(동서2축·남북2축) 건설과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건설·태권도 명예의전당 건립·소스산업화센터 건립 등에 대한 예산 확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서남대학교 정상화 지원과 수서발 SRT 개통시 전라선 증편 등 현안사업도 설명했다.

전남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과 남해안철도(목포~보성) 건설,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건설 등에 대한 예산지원을 요청했고, 광주연구개발 확대 지정 등의 정책 지원을 건의했다.

광주는 광주 군공항 이전과 에너지밸리 조성 특별법 제정 등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계속사업과 신규사업 등을 설명하며 국고 지원을 건의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정부에서 내년도 국가예산은 SOC를 비롯한 농림, 산업분야 예산은 줄이고 신규사업 억제와 계속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기조이므로 도의 안정적인 국비 확보를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권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정현 대표는 "새누리당은 그간 호남에서는 소외세력이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소외세력이 아니다"라며 "이제 호남 정치의 한 축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 발전을 위해 새누리당이 앞장서겠다"면서 "호남이 소외 또는 낙후됐다는 말이 앞으로 정치인 입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가는 이같은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호남챙기기에 대해 정치환경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총선에서 그동안 호남에서 독점해왔던 더민주가 3석을 얻는 데 그쳤고, 새누리당은 2석을 확보했다.

또 대구에서 더민주 김부겸 의원이 당선되고 부산 경남에서도 낙동강 벨트를 더민주가 사실상 석권하는 등 30년을 이어온 지역장벽이 무너져가고 있다.

이 같은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 보수의 정권재창출 프로젝트로, 충청과 대구ㆍ경북에 호남까지 포함된 지역연합이 그 핵심이라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전북 등 호남을 두고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의 구애와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이같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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